[스포츠서울][하승주의 팔베게] 손목결절종 치료, 혹 떼려다 혹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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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우리가 혹이라 부르는 것의 정체는 정상조직이 아닌 체내의 덩어리를 뜻한다. 필자가 맡고있는 수부외과에서도 이런 혹을 갖고 있는 환자를 자주 만난다. 바로 ‘손목결절종’ 이다.
결절종은 내부가 관절액으로 차있는 물혹으로 악성인 암으로 진행가능성이 낮은 양성종양이다. 따라서 손목 결절종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 적응증은 결절종이 신경이나 혈관을 누르고 있어 통증과 불편이 있거나 크기가 큰 경우다.
다만 치료를 통해 혹을 떼려다 오히려 혹을 붙이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주사흡입술은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아닌 임시방편이다. 주사흡입술은 결절종 내부에 차있는 관절액을 주사로 빼내어 크기를 줄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물을 만들어 내는 뿌리는 그대로 남아 있어 필연적으로 재발된다. 실제 수부외과 학회 및 저널보고에 따르면 재발률은 최대 50%에 이른다. 문제는 치료의 편의 때문에 반복적인 주사흡입술을 시행할 경우 비전형적인 합병증을 야기할 수 있어 반복치료의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관절액으로 차있는 수종이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고 터트리는 경우다. 흔히 고인물은 썩는다는 말처럼 결절종 내부에 차있는 액을 인위적으로 터트릴 경우 주변조직의 손상과 감염 등의 위험을 야기한다. 따라서 절대 터트려서는 안된다,
손목결절종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이전까지 수술은 결정종이 위치한 피부의 절개를 통해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1mm 크기의 수부전용 미세내시경 제거술로 큰 부담없이 치료가능하다.
내시경제거술은 1mm 직경의 기구가 들어갈 포털 하나 만으로 결절종 주머니 밑에 위치한 뿌리에 직접 접근을 통해 제거하는 방법이다. 평균 수술시간이 10분 내외로 짧고, 간단한 손 부분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통증, 흉터, 입원 그리고 기브스 없이 당일 수술·퇴원으로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하다.
해마다 필자가 만나는 손목결절종 환자 중 약 20%가 잘못된 선행치료에 의한 합병증 동반 환자다. 이처럼 혹을 떼러갔다 붙여오지 않길 바란다면 앞서 말한 주의사항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하승주 두팔로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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