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하승주의 팔베개] 어깨 석회성건염 치료 시 수술 부담 줄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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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필자를 비롯한 정형외과 의사들에게 가장 아픈 어깨질환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다수 석회성건염을 뽑을 것이다. 실제 대학병원에 재직 당시 야간 응급실에서 극심한 어깨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하는 경우 대다수 석회가 원인이었다.
일반적으로 석회성건염은 오십견과 함께 시간이 지나면 자연치유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필자가 활동 중인 어깨 전문 학회 및 SCI 저널 보고에 따르면 석회성건염의 자연치유 확률은 20% 이내로 10명 중 1, 2명에 불과하다.
석회침착이 장기화되면 염증성 물질이 새어 나오고, 압력을 높여 회전근개염, 파열을 유발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따라서 자연치유에 대한 기대보다 되도록 이른 시일 내 어깨 전문 의사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이전까지 침착된 석회의 크기나 위치가 좋지 않으면 관절내시경 수술로 진행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적 시술을 통해 치료하기 때문에 혹시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걱정과 부담으로 치료를 미룰 필요가 없다. 이 시술의 이름이 최근 석회성건염 환자들에 높은 관심을 받는 초음파융해술이다.
치료의 원리는 얼음을 녹이듯 침착된 석회를 녹여 흡수시키는 치료법이다. 외래 치료실에서 진행될 만큼 수술에 비해 시간, 경제적 부담이 크게 감소됐다. 실제 본원의 경우 초음파융해술 도입 이후 약 60% 정도의 석회성건염 수술 시행률이 감소했다.
초음파융해술은 첨단 의공학 장비를 통한 정밀한 치료로 진행된다. 24Mhz의 고해상도 근골격계 초음파를 통해 석회가 침착된 힘줄 부위 압력, 염증 유무, 힘줄 주변조직의 상태를 파악한다. 다음 병변 부위를 3분 이내 짧은 시간 내 3D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CT를 촬영을 통해 석회의 정확한 위치, 크기를 확인하고 단면 분석을 통해 결정이 약한 부위를 찾아 표적점을 형성한다.
표적점이 형성되면 미세 특수침(Micro-Needle)을 삽입해 석회결정의 약한 단면부터 분쇄를 시작하며 모든 과정은 초음파와 C-arm을 통해 실시간으로 분쇄된 석회의 결정 크기를 확인하고, 힘줄 내부 압력 감소와 도플러 기능을 통해 정상적인 혈류흐름까지 확인한 뒤 잘게 부셔진 석회를 흡수시킬 약물을 주사하는 것으로 치료를 마친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모든 과정은 환자의 케이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2~30분 이내에 마치며,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시술 후 진찰 소견에 따라 석회로 인해 약해진 어깨강화 운동을 시행할 수 있다. 다만 학계 최신지견의 시술법이며 전문적인 의공학 장비 없이 이뤄질 수 없는 만큼 치료를 희망한다면 앞서 언급한 치료 시행 조건을 반드시 확인하고 내원하길 바란다.
<하승주 두팔로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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