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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스바자] 나도 혹시 손목터널증후군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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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72회 작성일 21-08-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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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질환은 더 이상 주부들의 직업병이 아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디지털 질환이자 ‘현대병’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몸-BTI’를 검사한다면 에디터는 ‘종합병원’ 유형일 듯. 정수리부터 뒷목, 어깨, 허리, 무릎, 발목까지 조금만 오래 걷거나 일을 하면 안 아픈 곳이 없는 저질 체력이다. 최근에는 진료과가 한 군데 더 늘었는데, 손목의 뻐근함과 저릿저릿한 손가락이 거슬리기 시작한 것. 그런데 옆자리에 앉은 후배도 자고 일어났더니 손가락에 감각이 둔해졌단다. 또 얼마 전 화보 촬영장에서 만난 헤어 아티스트는 손목이 아파서 주사를 맞고 오는 길이라니. 욱신욱신한 손목 통증은 기상청보다 비 예측이 정확한 우리네 엄마들이 겪는 증세 아니었어?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강진우는 “최근 컴퓨터로 장시간 업무를 하는 직장인이나 디지털 기기를 끼고 사는 청소년의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한다. 손목 질환은 더 이상 주부들의 직업병이 아니라는 것.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현대병’이자 디지털 질환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당신의 손목은 건강한가요?
 

우린 모두 손목터널증후군?

 
“손목이 뻐근해.”라고 말하면 열 중 여덟은 의사인 양 이렇게 진단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이네.” 에디터도 그랬다. 손목에 생기는 병은 죄다 손목터널증후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손목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이 이렇게나 많다니! 건염, 건초염, 수근관증후군, 삼각섬유연골 복합체 손상, 척골충돌증후군, 방아쇠 수지, 관절염…. 이름을 다 나열하기도 버거울 정도. 게다가 그 원인과 증상이 비슷하면서도 달라 정확하게 판단해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근관증후군(우리가 말하는 손목터널증후군), 건초염과 건염은 젊은 층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증상. 이들의 차이점만이라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선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를 지나는 신경(정중신경)이 압박되면서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 손목 안쪽에는 뼈와 인대로 형성되어 있는 작은 통로, 즉 터널이 있는데 이곳으로 9개의 힘줄과 1개의 신경이 지난다. 무리하게 손목을 사용해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 신경을 압박하면서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아픈 통증보다는 세 손가락(추가로 4번째 손가락 반절 부위)이 쥐 난 것처럼 저릿하다. 두팔로정형외과의원 전문의 하승주는 “초반에는 증상이 간헐적입니다. 손끝에서 시작하고 손목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죠. 오래 지속될 경우 감각이 떨어지고 정교한 작업에 제한을 받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단, 목디스크도 증상이 비슷한데 이때는 어깨나 목부터 저림 증상이 내려온다. 완벽히 구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수면중이나 밤 시간대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도 특징 중 하나. 세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윤형문은 “신경 옆을 지나는 힘줄이 밤사이 회복하면서 붓게 되고, 신경 역시 같은 이유로 압력이 높아지며 저린 증상이 심해지게 됩니다.”라고 이유를 전한다. 이때 손을 털어주거나 주무르면 불편함이 완화된다.
 
“손목건초염은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힘줄의 얇은 막, 즉 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건염은 힘줄에 이상이 생긴 경우를 말하죠.” 고려다온재활의학과의원 전문의 이충호의 설명. 따라서 힘을 쓰거나 염증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느껴진다. 또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 손목이 욱신거리거나 아프다. 통증 부위가 붓거나 열이 오르기도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이재훈은 “즉, 건초염과 건염, 손목터널증후군을 구별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손을 움직일 때 통증을 호소한다면 건염이나 건초염이며 손목터널증후군은 그와 관계 없이 손이 저릴 수 있죠. 또 건초염, 건염은 활동 시간에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손목터널증후군은 밤에 잠에서 깰 정도로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라고 소개한다.
 

왜 아픈 걸까?


그렇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은 어떤 동작을 반복할 때 발생할까? 손목을 굽히는 동작이 잦을 경우, 또 악기 연주자처럼 손을 빠른 속도로 반복해 사용하거나 펜을 세게 쥐고 글씨를 쓰는 학생들에게도 생길 수 있다. 하와유재활의학과의원 전문의 김인종은 “크게 두 가지로 보면 됩니다. 손을 반복적으로 꽉 쥐어 힘을 주는 경우와 손바닥 쪽 손목이 장기간 눌리는 것이죠. 최근에는 취미 활동을 이유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증가했는데 가드닝, DIY, 가죽 공방, 모터사이클, 서핑 등이 대표적이에요.”라고 말한다. 그 외에도 남성보단 여성, 당뇨나 비만, 갑상선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건염이나 건초염은 손을 과하게 사용해 생기는 증후군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손 관절을 과도하게 쓰면 힘줄 사이에 마찰이 생겨 염증이 발생한다. 젊은 층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오랜 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육아도 마찬가지. 특히 수유 중 아이 머리를 받치고 있는 자세, 아이를 들어 올리는 동작 등이 힘줄에 무리를 일으킨다.직업적으로는 요리사, 헤어 스타일리스트, 치과의사, 엔지니어 등이 발병 확률이 높다.
 

손목 지켜!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손목 질환의 가장 좋은 해결책은 휴식이다. 그러나 하루 중 손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게다가 직업 특성상 적절한 휴식이 불가능하다면?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스트레칭 방법을 수시로 실천해보자.  
 
 - 주먹을 가볍게 쥐고 손목을 돌려준다.
 - 손가락을 쫙 펴는 동작을 자주 한다.
 - 손을 털어준다.
 - 손바닥을 편 상태로 벽에 밀착시켜 스트레칭이 되도록 밀어준다.
 - 손바닥을 펴고 손가락을 하나씩 접어 5초간 유지한다. 10번 정도 반복한다.
 - 양손을 맞대고 저린 손바닥을 반대편 손을 이용해 손등 방향으로 밀어준다. 이때 손목 부분이 늘어나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며 5초를 넘기지 않는다.
 
특히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이 많이 꺾일수록 터널 내 압력이 올라가 신경을 압박한다. 따라서 손목이 편한 자세(힘을 빼고 가만히 섰을 때 살짝 굽은 채로 손바닥이 몸을 바라보는 형태)를 취하도록 의식적으로 신경 쓰고, 장시간 꺾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트레칭 시 무리하게 손목을 젖히거나 회전시키는 동작은 권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가능한 가볍게 쥐세요. 어딘가에 올려놓고 검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죠. 컴퓨터 자판을 사용할 땐 손목과 손가락의 높이를 비슷하게 맞춰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해야 해요.”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강진우의 조언. 버티컬 마우스도 도움이 된다. 그 밖에 수유 쿠션이나 패드 등을 사용하는 게 좋고 수직 핸들 자전거를 추천한다. 또 전문가들은 비타민 B와 D는 신경 보호와 재생, 근골격계 질환에 영향을 주므로 결핍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전한다.
 
하지만 홈 케어는 예방 차원일 뿐 해결책이 되진 않는다. 증상이 미미하더라도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할 것. 질환에 따라 초음파나 CT, 신경 근전도 검사 등을 통해 상태를 파악하고 경중도에 따라 치료법을 구분한다. 초기에는 손목 고정 치료나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을 진행한다. 20~30대에 가장 많이 적용하는 치료 방법. 하지만 중기 이후로는 한계가 있어 주사나 체외충격파 등을 시행한다. 심한 경우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 후 재발 가능성에 대해 묻는 의견이 많은데, 2% 내외로 높진 않은 편. 단, 2~4주는 손목을 과하게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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