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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손가락 통증-부기 참다가 손 못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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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11회 작성일 21-01-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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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언론사 인터뷰 시 ‘수부외과 의사로 어떤 환자를 가장 많이 만나는가’라는 질문을 받는다. 대부분 ‘손목터널증후군’이란 답변을 기대한다. 그러나 내 답변은 항상 같다. 바로 ‘방아쇠수지 증후군’이다. 이런 이유로 인터뷰 주제가 바뀌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17만 명 정도다. 반면 방아쇠수지증후군은 21만 명으로 격차가 제법난다. 이유는 발생 원인에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 손상이 원인으로 발생까지 과정과 기간이 긴 편이다.

그러나 방아쇠수지는 손가락 힘줄에 염증이나 부기가 생긴 것이다. 무언가를 쥐고 일을 하는 주부, 요리사, 미용사 및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장인,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의 청소년까지 비교적 흔하게 겪을 수 있다.

방아쇠수지 증상은 손가락의 통증과 부기 그리고 딸각거리는 파열음이다. 손가락을 구부릴 때 작용하는 굴곡건과 펼 때 작용하는 신전건이 과도한 사용으로 염증이나 부기가 발생하는 것이 원인이다. 힘줄의 굵기가 두꺼워지면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과 딸각거리는 소리를 유발한다. 


치료를 고민하고 있다면 2가지를 유념해야 한다. ‘병기’와 ‘단계적 재활’이다. 모든 병은 진행 정도를 나타내는 병기를 구분해 선별적 치료를 시행한다. 방아쇠수지증후군 역시 힘줄의 손상 정도와 기능 제한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구분한다.

초·중기 단계는 비수술적 치료로 진행한다. 비수술 치료는 단순 물리치료가 아니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수부재활 프로그램이 결과를 좌우한다. 염증과 힘줄 손상이 심하다면 일정 기간 고정치료를 시행한 뒤 증상 호전을 보이는 것에 따라 단계적으로 힘줄과 주변 조직 강화를 위한 기능재활을 해야 한다. 

보존치료에도 쉽게 재발과 굴곡 구축이 발생된 말기라면 손가락 기능 제한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최소침습 방식과 부분마취로 진행된다. 통증, 흉터 부담이 없고, 당일 수술과 퇴원으로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수술 방법은 2cm 내외 미세절개 혹은 내시경을 이용해 손가락의 손바닥 쪽 손등 뼈의 골두 부위(손바닥 주름 근처)를 절개하고 힘줄을 누르고 있는 힘줄의 활차 고리를 잘라줘 통로를 넓혀주는 방식이다.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후도 좋은 편이다.

손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조건이다. 따라서 손에 통증과 지속적인 불편감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이 당장의 불편함을 걱정해 수부의사, 병원 찾기를 주저한다. 하지만 당장의 편함은 미래의 불행이 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치료에 임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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