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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첨단 의공학기술 집약된 ‘손목터널증후군 내시경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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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06회 작성일 21-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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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미디어를 통해 의학기술이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접해봤을 것이다. 이런 뉴스의 대부분은 암이나 난치성 질환 치료에 관련된 내용이다. 진보의 성과가 꼭 이런 질환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필자의 전문 분야인 수부질환의 치료에도 첨단 의공학기술이 집약돼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뀐 사례가 있다. 바로 손목터널(수근관)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반복적인 사용으로 수근관 터널 위의 횡수근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손의 감각과 기능을 관장하는 정중신경이 눌려 압박을 받아 손목통증이나 손 저림, 감각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는 질환이다.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과 달리 사무직의 직업병은 아니다. 학회 및 연구기관 통계에 따르면 국내 환자의 약 70%가 40대 이상의 여성으로 둘을 연관짓는 것은 억지에 가깝다. 사무직의 경우 손목과 엄지손가락 부위에 통증을 유발하는 드케르뱅증후군(손목건초염)의 유병률이 더 높다.

그렇다면 손목터널증후군 치료에 어떤 첨단 의공학 기술력이 집약된 것일까? 바로 내시경 수술이다. ‘내시경은 이미 흔한 치료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수부관절은 하루 중 가장 많이 쓰이는 만큼 몸에서 가장 좁은 면적에 관절과 주변에 복잡하게 위치한 신경, 인대, 혈관이 정교하게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어깨, 무릎, 발과 달리 내시경 수술을 적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수부 내시경 수술 시행을 위해 기술적으로 표면해부학 문제가 해결되면서 첨단 의공학기술이 수부질환에 적용되기 시작했고 이 중에서도 손목터널증후군 유리술은 수부를 넘어 모든 관절 분야의 첨단 의공학 기술이 적용됐다.

수술을 위해 삽입되는 장비의 직경은 아기의 손톱보다 작은 1mm다. 좁은 공간에서도 주변 조직을 침범하지 않고 안전하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이 기구는 모든 정형외과 수술 장비 중 가장 작은 것으로 의공학기술의 미세개량 높은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 수술 시 보이는 화질의 수준이다. 보편적인 내시경 장비의 최고 화질은 HD 수준이다. 하지만 필자가 활용하는 수부내시경 장비는 4K UHD로 최신형 고화질 TV와 동일하며 고배율 확대에도 화면의 끊김이나 손상이 없으며 동반질환의 유무도 정확히 확인하고 동시치료할 수 있어 추가 수술의 부담도 없다.

첨단 의공학기술이 집약된 내시경 유리술이 시행되면서 손목터널증후군 치료의 패러다임도 바뀌었다. 고식적인 손목터널증후군 수술은 정중신경 주행경로를 따라 피부를 절개하는 개방형 수술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수술 후 통증, 절개부위 감염 예방과 회복을 위해 적어도 2일 정도 입원과 여러 번의 내원과 수술 흉터라는 미용적인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내시경 유리술이 도입되면서 입원, 흉터, 수술 부위 처치를 위한 내원부담이 개선됐다. 개선에 대한 객관적 사실은 지난 5년간 필자가 내시경 유리술 시행 환자에 대한 장기 추시 결과와 다양한 국내외 학회화 저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평균 입원기간은 필자의 경우 0.8일로 당일 수술·퇴원으로 진행했다. 다음 논문과 학회 보고에 따르면 수술 후 통증을 측정하는 VAS SCORE에서 절개수술은 10점 만점에 7점인 반면 내시경은 2점으로 3.5배의 통증 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하승주 두팔로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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