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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하승주의 팔베게] 손목터널증후군 치료, 오해와 편견을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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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95회 작성일 21-07-0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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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오해와 편견이란 그릇되게 해석하며, 어떤 사실에 대해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을 하는 것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오해와 편견은 전쟁, 차별, 기아, 학살 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필자가 맡은 수부 정형외과 분야에서도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큰 문제를 겪는 질환이 있다. 바로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단순히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정형외과 질환이라고 하면 ‘뼈·인대·힘줄·근육’ 등의 손상을 떠올리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이라는 아주 민감한 구조물의 문제로 후유장애라는 치명적인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렇다면 바로 잡아야 할 대표적인 오해와 편견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 사무직의 직업병이다. 일반인들은 손목터널증후군은 키보드나 마우스를 매일 쓰는 사무직들이 겪는 손목 통증 유발 질환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손목터널증후군과 직업간의 연관성’ 에 대한 전문학회 및 저널 연구결과에 따르면 사무직과의 연관성은 높지 않다.

보통 이 증후군은 손목터널 안 정중신경을 직접·반복적으로 압박하면 발생한다. 그만큼 힘과 압력 등이 동반돼야 한다. 따라서 목수, 생산직 종사자, 엔지니어, 미용사, 간호사, 농·축산 종사자 등이 고위험군에 해당하며 사무직 종사자의 경우 손목건초염(드퀘르벵증후군)과 관련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사무직’보다는 ‘엄마들의 직업병’으로 여기는 것이 옳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약 17만명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는다. 그리고 이 중 약 70% 이상이 40대 이상의 중, 장년층 여성이다.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는 영상의학, 전기적 검사를 통해 초기-중기-말기로 병기를 구분한 뒤 치료를 진행한다. 초기에는 손목통증과 손저림 증상이 간헐적이기 때문에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비후(두꺼워짐)된 인대를 이완하는 수부 기구물리, 도수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6주 이상 꾸준한 보존치료에도 증상호전이 없거나 검사결과 중기로 접어들었다면 수술을 통해 비후된 인대를 유리하고 신경을 개방시켜주는 유리술로 치료한다. 보편적으로 손바닥에 피부를 절개하는 개방형 유리술을 택한다.

그러나 필자는 보통 어린이의 손톱보다 작은 1mm 직경의 수부전용 미세내시경을 이용해 유리술을 시행한다. 내시경은 병변에 도달하기 위해 주변조직을 절개할 필요가 없다. 부분마취 후 1mm 직경의 포털로 직접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수술시간이 평균 10분 내외로 짧고, 통증이 경미하며 창상치유를 위한 치료지연과 고정치료(깁스, 부목) 부담이 없어 당일 수술·퇴원의 빠른 일상복귀가 가능하다.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이 쓰는 관절이 바로 손이다. 단 하루라도 손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한다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따라서 오해와 편견에 가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상황에 놓이는 일이 없길 바란다.

<두팔로정형외과 하승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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